종로 옛 사진 100장 · 종각에서 종로3가까지
종로, 우리가 만나던 그곳
종각에서 만나자. 영화 한 편 보고, 골목에서 밥을 먹고. 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가게와 사람들이 사진 속에 남았습니다. 1972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가 지나온 종로를 다시 걷습니다.
1972년으로 돌아가기1970년대 · 길을 파고, 도시를 다시 쓰다
지하철이 들어설 땅을 열고, 길을 넓히고, 종각의 지붕을 높였습니다. 우리가 알던 종로가 만들어지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종로 한가운데, 땅을 열다
버스가 지나는 길 바로 옆으로 지하철 공사장이 길게 이어집니다. 익숙한 종로의 지하에도 이렇게 거대한 빈 공간이 있었습니다.
전철이 오기 전의 선로 자리
종로3가역과 종각역 사이, 아직 전철 대신 흙과 철골이 보입니다. 늘 지나치던 지하의 길이 만들어지던 순간입니다.
널찍해진 종각 사거리
단층 보신각과 버스들이 넓은 교차로 너머로 보입니다. 아직 낮은 건물들 사이에서 하늘과 길이 크게 열려 있습니다.
건물 자리에 길이 넓어지고
도로 가장자리에 철거 자재가 쌓여 있습니다. 새 길이 생기는 속도는, 길가의 풍경이 사라지는 속도이기도 했습니다.
화신 앞을 지나던 버스
도로공원 너머로 백화점과 오래된 버스가 한 화면에 담겼습니다. 창문 모양 하나만으로도 시간이 멀어집니다.
종로3가, 낮은 지붕 위로
차량이 가득한 큰길 뒤에는 작은 지붕들이 촘촘합니다. 대로와 골목이 서로 다른 속도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버스와 전선 사이의 보신각
도로 위 전선과 길게 늘어선 차량, 오른쪽의 작은 보신각. 지금 기억하는 종각 사거리와 어디가 다른지 찾아봅니다.
보신각이 단층이던 때
오늘의 중층 보신각을 떠올리면 낯선 모습입니다. 낮은 지붕 앞을 지나가는 두 사람 덕분에 건물의 크기가 더 실감납니다.
일 년 뒤, 높아진 종각
1978년 사진과 나란히 떠올려 보세요. 보신각의 지붕이 두 층으로 바뀌었고, 그 앞의 보도에는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빌딩 사이에 자리 잡은 종각
위에서 내려다보니 새 보신각의 담장과 주변 상가가 함께 보입니다. 도시의 상징도 빽빽한 일상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종로 아래로 이어진 또 하나의 길
새 지하상가의 밝은 복도와 유리문이 이어집니다. 큰길을 건너는 일과 가게를 구경하는 일이 지하에서도 만납니다.
1980년대 · 이 골목에 청춘이 모였다
낮은 지붕 너머로 넓어지는 도시. 그리고 1988년,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건물보다 사람의 열기가 먼저 기억나는 시절입니다.
나무를 심은 보신각 주변
녹화사업 뒤의 보신각입니다. 담장 곁으로 나무가 들어서고, 사거리의 풍경에도 초록이 자리를 잡아갑니다.
탑골공원과 낙원상가를 한눈에
공원의 녹음 뒤로 낙원상가가 길게 누워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미처 몰랐던 골목들의 연결이 높은 곳에서 보입니다.
1983년, 길게 뻗은 종로
큰길에는 버스가 이어지고 양옆에는 높이가 다른 건물들이 섞여 있습니다. 이 거리의 긴 축은 이후 사진에서도 계속 등장합니다.
올림픽 해, 보도 위의 캠페인
어깨띠를 두른 사람들이 종로를 걷습니다. 행사보다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그해의 옷차림과 보도에 모인 사람들입니다.
젊음의 거리로 들어가는 문
1988 서울올림픽을 알리는 글씨 아래로 축제의 문이 섰습니다. 관철동 골목 전체가 사람들을 맞이하는 입구가 됐습니다.
종각모자 앞에서 만나자
모자 가게와 다방 간판 사이로 사람들이 걸어옵니다. 약속 장소를 설명할 때는 이런 가게 이름 하나면 충분했을지도 모릅니다.
골목을 가득 채운 축제
차가 지나던 길에 사람들의 머리가 빼곡합니다. 작은 골목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었다는 것이 새삼 놀랍습니다.
바닥에도 남은 축제의 흔적
하늘의 만국기 아래, 길바닥에도 종이 조각이 흩어져 있습니다. 가게 앞을 걷는 사람들 사이로 들뜬 하루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간판 아래 열린 무대
상점 간판을 배경으로 공연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관철동의 골목이 잠시 객석과 무대로 바뀌었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던 사람들
모자와 어깨 너머로 축제 현수막이 보입니다. 사진 속 누군가에게는 이 하루가 오래 기억할 외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1990년대 · 영화도, 음악도, 약속도 종로에서
단성사 앞을 지나고, 타워레코드에서 발길을 멈추고, 학원이 끝나면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눈에 익은 버스와 간판 사이로 종로타워가 올라옵니다.
간판으로 읽는 관철동
커피, 호프, 주점의 간판들이 골목 위로 겹칩니다. 어디서 만날지 고민하던 시절의 선택지가 벽면에 빼곡합니다.
천막 한 장에 적힌 운세
낙원동의 작명소는 글씨와 그림으로 손님을 불렀습니다. 건물보다 작은 천막 한 장이 동네의 표정을 기억하게 합니다.
단성사 앞으로 흘러가던 차들
영화관 앞 큰길을 버스와 승용차가 지나갑니다. 영화 한 편 보러 가던 길에도 이런 소음과 기다림이 있었겠지요.
다시 파헤쳐진 종로
1996년에도 종로에는 지하철 공사가 한창입니다. 첫 장의 1972년 사진과 겹쳐 보면, 도시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화신이 있던 자리의 가림막
옛 화신백화점 자리에는 공사 가림막이 둘러져 있습니다. 뒤에 등장할 종로타워를 떠올리며, 잠시 이 빈자리에 멈춥니다.
낙원으로 향하는 길목
높은 건물 아래로 낙원상가가 보이고, 차량이 사거리를 돌아갑니다. 탑골공원 곁에서 바라본 또 하나의 익숙한 길입니다.
탑골공원 담장 곁의 작은 장터
보도에 물건을 펼쳐 놓은 사람과 발길을 멈춘 사람이 보입니다. 공원 밖에도 천천히 흐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나무 아래 모여 있던 오후
공원 안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큰길의 자동차와 달리, 이곳의 하루는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속도로 흐릅니다.
빌딩 위의 큰 광고판
건물 꼭대기의 광고와 교차로의 차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휴대전화 회사 이름까지 거리의 기억이 되던 시절입니다.
횡단보도 건너, 학원과 가게들
길 건너 건물마다 학원과 상점의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골목으로 들어가던 발걸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사동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큰길에서 북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과 서로 다른 크기의 간판이 시선을 나눠 가집니다.
남산 앞을 가로지르던 고가
멀리 남산타워, 가까이에는 도로를 가로지르는 고가가 보입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아도 시대마다 도시의 층이 달라집니다.
탑골공원 정문 앞의 약속
기와지붕 아래로 사람들이 드나듭니다. 출입구는 누군가에게 산책의 시작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기다리는 자리였을 것입니다.
지붕 사이로 보이는 공사장
낮은 건물들 사이에 공사 현장이 끼어 있습니다. 완성된 새 건물보다 이런 중간 풍경이 변화의 속도를 더 또렷하게 전합니다.
삐삐, 비디오방, 노래방
삐삐 대리점과 비디오방, 노래연습실 간판이 한 골목에 모였습니다. 이름만 읽어도 그때 친구들과 보내던 저녁이 떠오릅니다.
탑골공원에 기울던 햇빛
나무 그늘과 낮은 햇살 사이로 사람들이 머뭅니다. 빠르게 바뀌는 도시 사진들 사이에, 잠시 멈춰 있는 오후입니다.
버스들이 줄지어 서던 종로
서로 다른 도색의 버스가 교차로를 채웁니다. 타던 버스의 색이 먼저 떠오른다면, 당신의 종로도 이 화면 가까이에 있습니다.
청진동, 메뉴가 길을 안내하던 곳
식당 이름과 메뉴를 적은 입간판이 골목을 채웁니다. 길을 외우지 못해도 먹고 싶은 음식 이름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버스로 가득한 큰길
1999년 여름의 종로입니다. 간판은 바뀌어도 차들이 빼곡히 들어찬 풍경에는 오래된 익숙함이 있습니다.
거리 끝에 나타난 새로운 윤곽
종로타워의 빈 듯한 상부가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몇 년 전 공사 가림막으로 보았던 자리가 이제 길의 표정을 바꿉니다.
올려다보게 된 종로타워
곡선 유리벽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꼭대기. 사람들의 시선이 길가의 간판에서 건물 위로 올라갑니다.
큰 건물 뒤에는 여전히 작은 길
종로9길 골목에는 간판과 출입문이 촘촘합니다. 높은 곳에서 본 도시와 발로 걷는 도시는 언제나 조금 달랐습니다.
시사영어사 앞을 지나던 여름
학원 건물과 알록달록한 간판 앞을 버스가 지납니다. 가방을 메고 이 길을 오갔던 사람에게는 수업 시간까지 떠오를 풍경입니다.
국일관 주변, 지붕과 크레인
낮은 지붕들 곁으로 재건축 공사장이 들어섰습니다. 골목의 크기와 새 건물이 차지할 크기가 한눈에 대비됩니다.
햄버거 가게 앞의 여름옷
빨간 버거킹 간판 아래로 반소매 차림의 사람들이 지납니다. 거창한 사건보다 이런 옷차림이 한 시대를 가까이 데려옵니다.
피자집 앞에서 잠깐 기다리던 시간
피자헛 간판 아래로 보행자들이 이어집니다. 밥을 먹을지, 먼저 영화를 볼지 정하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보도입니다.
타워레코드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다
노란 벽과 빨간 글씨, 유리문에 붙은 음반 포스터. 음악을 고르러 직접 가게에 들어가던 시간이 이 입구에 남아 있습니다.
귀금속 가게가 이어지는 보도
보석과 귀금속을 알리는 간판 아래로 사람들이 걷습니다. 종로3가를 떠올릴 때 유리 진열장부터 생각나는 사람도 있겠지요.
YMCA 뒤, 간판이 겹친 사거리
작은 교차로에 노래방과 식당 간판이 한꺼번에 모였습니다. 큰길보다 복잡한 이름들이 골목 안쪽을 안내합니다.
온천장 간판 아래 좁아진 하늘
서로 마주 선 건물과 간판 사이로 하늘이 가늘게 남았습니다. 사람 한두 명이 지나는 폭에도 수많은 가게가 자리를 냈습니다.
칼국수 한 그릇, 3,000원
칼국수 가격이 크게 쓰인 골목 입구입니다. 오래된 사진 속 숫자는 그때의 한 끼를 또렷하게 떠올리게 합니다.
나무 벽에 남은 ‘맥주’ 두 글자
좁은 골목의 모퉁이에 나무 외벽과 작은 처마가 있습니다. 글씨 두 글자만으로도 하루가 끝난 뒤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몸을 비켜 지나던 골목
낮은 담장과 식당 벽 사이로 한 사람이 걸어옵니다. 종로의 기억은 넓은 대로보다 이런 좁은 틈에 남아 있기도 합니다.
파라솔 아래의 길거리 가게
가게 앞 보도에 작은 노점이 펼쳐졌습니다. 사람들의 걸음과 진열된 물건 사이에 여름 오후가 머물러 있습니다.
사람들 뒤로 솟은 새 건물
보도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지만, 뒤편의 하늘에는 새로운 윤곽이 생겼습니다. 거리의 일상과 도시의 변화가 겹치는 장면입니다.
잠깐 앉았다 가던 자리
관철동의 작은 쉼터에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종로를 걷던 기억에는 이렇게 누군가를 기다리던 시간도 들어 있습니다.
불이 켜지면 달라지는 골목
간판의 불빛이 어두운 길 안쪽으로 이어집니다. 낮의 식당 골목은 저녁이면 또 다른 약속 장소가 됐습니다.
벽에 붙은 점심 메뉴
해장국과 순두부, 비빔밥 같은 이름들이 벽을 채웠습니다. 메뉴판 한 장이 당시 골목의 점심시간을 대신 말해줍니다.
빈 병 상자와 짐자전거
피맛골 벽에 음료 상자가 높이 쌓이고 자전거가 기대어 있습니다. 손님이 보는 간판 뒤에는 골목을 움직이는 일상이 있었습니다.
옥상 위에 올라간 삐삐 광고
‘01577 해피텔’이 크게 걸려 있습니다. 연락을 기다리던 시절의 물건이 빌딩 위 광고로 남았습니다.
해장국 간판을 따라 걷다
청진동의 식당 간판 아래로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국밥 한 그릇을 먹으러 찾아왔던 길은 어떤 이름으로 기억나나요.
장바구니를 들고 지나는 피맛골
좁은 길 위로 간판이 겹치고, 그 아래로 한 사람이 걸어옵니다. 오래된 골목은 추억이 되기 전에 누군가의 생활 동선이었습니다.
씨네아트와 티존이 한 건물에
영화 포스터와 전자제품 매장 간판이 같은 건물에 걸려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기계를 구경하던 주말의 동선이 겹쳐 보입니다.
골목 위로 줄지어 선 가게 이름
펍과 음식점 간판이 시선을 안쪽으로 끌고 갑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구경하던 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닭갈비집 위로 쌓인 간판들
건물 한 채에 음식점과 술집 이름이 층층이 붙어 있습니다. 한 끼와 한 잔, 그 다음 약속까지 한 모퉁이에서 이어질 듯합니다.
2000년대 · 변해가는 도시, 남아 있는 골목
커다란 영화 간판과 작은 떡집, 유리 빌딩과 낡은 나무문. 새것과 오래된 것이 한 화면에 겹칩니다. 어제 같던 거리도 어느새 오래된 사진이 됐습니다.
새천년 첫겨울의 단성사 앞
보도 가장자리의 눈과 영화관 앞 차량이 겨울을 전합니다. 2000년이라는 새 숫자도 익숙한 극장 가는 길 위에서 시작됐습니다.
영화 간판이 건물만 하던 시절
단성사 정면을 커다란 영화 간판이 덮었습니다. 상영시간을 확인하기 전부터 거리 한복판에서 영화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피맛골의 밤은 간판으로 밝았다
어둠 속에서 식당 간판만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밤길을 안내하던 것은 가로등뿐 아니라 가게의 불빛이기도 했습니다.
계단 위에서 마주한 보신각
보신각 정면으로 다가가니 돌계단과 붉은 기둥이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서 길의 기준이던 건물을 가까이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오래된 지붕 위의 새 종로타워
보신각 기와 뒤로 종로타워가 솟아 있습니다. 오래된 종로와 새로운 종로는 자리를 바꾸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겹쳐 서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대신 공연을 보던 길
삼일절 차 없는 거리 축제의 공연 장면입니다. 늘 차로 가득하던 도로가 이날은 사람들이 올려다보는 무대가 됐습니다.
선거 벽보 앞에서 멈춘 발걸음
주차장 벽에 후보들의 얼굴과 기호가 나란히 붙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잠깐 멈춰 읽던 거리의 게시판입니다.
옛 은행 건물의 입구
구 상업은행 종로지점의 입구에 햇빛과 그림자가 갈립니다. 간판이 바뀌어도 돌기둥과 문은 더 긴 시간을 품고 있습니다.
YMCA, 큰길과 골목 사이
큰길에 면한 YMCA 건물 아래로 가게 간판이 이어집니다. 앞에서는 약속을 잡고 뒤에서는 밥을 먹던, 거리의 커다란 기준점입니다.
청계천 곁, 바닥부터 바뀌는 도시
인부들이 포장재를 내려놓고 길을 다듬습니다. 도시의 큰 변화는 종종 사람의 손과 발밑의 돌 한 장에서 시작됩니다.
2005년,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여름옷을 입은 사람들이 종로2가 사거리를 건넙니다. 십 년 전 같은 길의 사진과 옷차림, 자동차, 건물 이름을 비교해 봅니다.
높은 곳에서 다시 본 종로
도시를 관통하는 길 양쪽으로 건물들이 빽빽합니다. 1983년의 긴 도로를 떠올리면, 같은 길에 쌓인 시간이 보입니다.
낙원상가 너머까지 넓어진 시야
낙원상가와 주변 시가지, 멀리 산 능선이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익숙한 작은 길들이 모여 이렇게 넓은 도시를 이룹니다.
거리의 축제가 남긴 다른 표정
상점과 차량 사이로 ‘차 없는 거리’ 안내가 보입니다. 종로는 지나가는 길이면서, 때로는 머물며 즐기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낙원상가 아래로 통하는 길
상가 건물 아래로 도로가 이어지고, 양옆에는 작은 가게들이 붙어 있습니다. 건물과 길이 포개진 낙원동 특유의 풍경입니다.
피맛골 입구를 향해 걷는 사람
어두운 골목 끝의 밝은 큰길로 한 사람이 걸어갑니다. 대로와 골목 사이의 거리보다 빛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낡은 나무 벽이 이어지는 길
피맛골의 낮은 목조 외벽이 길게 이어집니다. 큰길의 유리 빌딩과는 다른 재료와 속도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기와 처마와 노란 메뉴판
기와지붕 아래 음식점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도 생활 속에서는 밥을 먹고 일을 하는 오늘의 공간이었습니다.
가게 문 앞에서 바라본 골목
문 앞에 선 사람, 진열된 물건, 골목 끝의 간판. 거리를 기억하게 하는 것은 종종 한 건물보다 이런 작은 장면들입니다.
종합악기 간판 옆의 좁은 틈
붉은 글씨의 간판 옆으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듯한 길이 열립니다. 큰길에서 보이지 않던 종로의 깊이는 이런 틈에 있었습니다.
복덕방 앞을 지나가는 일상
푸른 벽과 복덕방 간판 사이를 한 사람이 걸어갑니다. 익숙했던 가게 이름도 시간이 흐르면 한 시대의 말처럼 남습니다.
낮은 지붕 뒤로 올라온 빌딩
골목 끝의 낮은 기와와 뒤편의 높은 건물이 겹칩니다. 종로의 변화는 한 장을 넘기지 않아도 사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보입니다.
오래된 간판 곁으로 이어지는 하루
기와와 나무문 곁에 사철탕 간판이 매달려 있습니다. 골목 한쪽으로 수레를 끄는 사람이 지나가며 또 하루의 일을 이어갑니다.
골목 끝에 다시 나타난 종로타워
고개를 돌리거나 책자를 펼쳐 보는 사람들이 골목을 지납니다. 낮은 가게와 높은 빌딩이 한 걸음 안에 들어옵니다.
상점 밖까지 나온 물건들
가게 앞에 물건이 놓이고 간판은 길 쪽으로 튀어나옵니다. 건물의 벽이 아니라 진열대가 보도의 경계를 만들던 풍경입니다.
청계3가 모퉁이의 공구 가게
공구 이름과 물건들이 상점 앞을 채웠습니다. 종로에서 남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놀러 온 거리와 일하는 거리가 맞닿습니다.
국일관, 공사장 자리에 들어선 건물
1999년 크레인과 낮은 지붕이 보이던 국일관 일대를 떠올려 봅니다. 이제는 높은 건물이 골목 옆으로 긴 벽면을 세웠습니다.
종로의 하늘에 익숙해진 모양
종로타워 아래로 나무와 차량의 흐름이 이어집니다. 새롭던 건물도 어느새 약속 장소를 설명하는 익숙한 기준이 됐습니다.
2006년 겨울, 피맛골의 긴 그림자
낮은 가게 앞을 걷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뻗습니다. 바뀌는 도시 안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걸어보고 싶은 골목입니다.
낙원악기상가의 커다란 이름
건물 정면에 낙원악기상가라는 글씨가 걸렸습니다. 1983년 멀리서 보았던 상가를 이제 거리의 눈높이에서 마주합니다.
떡집 간판 아래 차려진 장사
낮은 건물 아래 가게들이 길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악기상가 주변에는 이렇게 먹고 사고 지나가는 또 다른 생활이 이어집니다.
빌딩 사이에 남은 우리떡집
양쪽의 높은 건물 사이에 낮은 떡집이 보입니다. 도시가 높아져도 익숙한 가게 이름은 눈높이 가까이에 남아 있습니다.
2009년에도 그 자리에, 보신각
1978년의 낮은 보신각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주변 간판과 건물은 달라졌지만, 종각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자리는 이어집니다.
불이 켜지는 도시, 남아 있는 기억
1972년 땅을 열던 거리에서 37년을 걸어왔습니다. 높아진 건물 사이에 불이 켜집니다. 당신이 기억하는 종로는 어느 길, 누구와 함께인가요.
이 사진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기록원, 서울연구원의 공개 기록에서 종로의 변화와 거리의 생활이 드러나는 사진 100장을 골랐습니다. 1970년대 11장, 1980년대 10장, 1990년대 45장, 2000년대 34장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2009년 11월입니다.
짧은 글은 기관의 기록과 사진에서 확인되는 풍경을 바탕으로 쓴 단상입니다. 사진 속 인물의 경험이나 발언을 재구성한 것이 아닙니다.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보고 앞뒤 장면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촬영시기는 기관의 기록에 따랐으며, 확인되는 범위까지만 연·월·일을 표시했습니다. 월을 모르는 사진은 해당 연도의 앞에 두었습니다. 같은 달이나 같은 날 사진 사이의 세부 순서는 알 수 없습니다. 당시 지명과 가게 이름은 오늘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진마다 출처와 이용조건을 표시했습니다. 색과 구도를 유지한 채 웹용 크기와 형식으로 변환했으며, 일부 초기 사진은 공개된 작은 해상도를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서울연구원 사진의 출처에 적힌 사업연도는 촬영연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